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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개조 프로젝트] 3: 벙커침대 설치

THINK! 2014. 1. 8. 23:06


수납침대 vs. 벙커침대


매트리스를 놓으면 거실이 너무 좁아지고 답답해보일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턱대고 매트리스를 질렀을 때,

저는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요 ㅎㅎㅎ


뭐.. 생각이 없긴 했지만 인터넷에서 봐둔게 있었습니다.


두 가지 였는데,


첫번째는 미국의 어떤 사람이 서랍장 위에 침대 갈빗대를 깔아놓고 매트리스를 올려,

대형수납장 겸 침대로 쓰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역시 셀프인테리어도 선진국에서 배울 게 많습니다. 아래를 보시죠.



이케아의 3단짜리 MALM 시리즈 서랍장들을 배치한 후...



반대쪽 서랍장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벽으로부터 충분한 공간을 만든 후 

위에 목재갈비살을 깔고 매트리스를 얹었습니다.



짜잔~~~



지금도 오픈마켓 등을 뒤져보면 '수납침대'라 불리는 침대들이 많이 있는데

해봤자 1단, 2단 서랍장 수준 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된 서랍장의 기능을 대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이 만든 서랍장 침대는 그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근데 제가 사는 거실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야밤에 줄자 꺼내서 이리 재보고 저리 재보니 벽과 침대 사이의 공간이 도저히 나오질 않았던거죠. 충분히 떼어놓지 않으면 벽과 붙은 쪽의 서랍장은 쓸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거실 한 가운데의 공간을 그대로 저 침대와 서랍장이 잡아먹게 돼버립니다.


제 거실의 Before 사진 기억나세요?






저기 저 매트리스가 차지하는 공간을 그대로 다 잡아먹는겁니다.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ㅠㅠ


그러다가 두번째 아이디어를 보게 됩니다.


바로..

벙커침대입니다!


매트리스를 아예 공중에 띄워놓으면 그 아래 공간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침대가 차지하는 공간을 살리자!




이런 아이디어 사진들에는 주로 아래 소파를 갖다 놨는데,

저는 저 공간에 서랍장들을 대신 놓으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 문턱에 서서 마음의 눈으로 대충 모습을 상상해보는데 쉽게 나오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또 인터넷을 뒤져보니 이런 걸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ㅎㅎㅎ

제 방의 예상 구성을 어설프게나마 3차원으로 시뮬레이션 해봤습니다.




시뮬레이션 결과 대충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시뮬레이션으로 예상도를 보고 바로 마음에 드는 벙커침대를 수색합니다~ +_+

평가 요소는 튼튼함과 제가 질러놓은 매트리스 사이즈를 수용할 수 있는지의 여부였습니다.


가격대가 20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있었는데,

저렴한 것들은 사용후기를 보니 흔들거리고 좀 불안한다는 평이 많더군요..


결국 돌 같이 튼튼하다는, 마음에 쏙 드는 걸 골라내어 주문하고 일주일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11월 어느 토요일 저녁,

설치기사 아저씨께서 들고 오셨습니다!






양쪽 기둥들이 아주 튼튼해보입니다.

검은색 도장상태도 웬만해서는 긁히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매트리스 받침이 철망으로 돼 있는데,

허리건강을 위해 나무갈빗대 옵션을 더했습니다.





드디어 구상하던 그림이 나왔습니다 ㅠ.ㅠ


매트리스를 올려놓고 나니 남은 방대한 공간을 어떻게 쓸지 모르겠더군요.


이 벙커침대는 정말 한덩이 돌처럼 튼튼합니다. 

절대 흔들리거나 휘청휘청하는 일이 없고 벙커침대 옆에 옵션으로 저렇게 책꽂이 선반을 걸어놓을 수 있어요~




사다리도 오르내릴 때 발 아프지 말라고 발판을 넓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매우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침대 윗단에는 저렇게 선반도 달아놓을 수 있는데,

잘 때 머리맡에 휴대전화, 책, 안경 등을 놓기에 딱! 좋습니다


구석에서 맨날 먼지만 뒤집어 쓰던...

누님이 남기고 가신 뿌까가 선반 위에서 이제 호강하고 삽니다




이제 서랍장을 놓을 공간도 얻고,

숙면을 위한 매트리스 공간도 얻었습니다.


늘 바닥에서 자다가 독립스프링 매트리스에서 자니 더 이상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 잠을 깨는 일도 없고 아침까지 늘 숙면을 취하게 됐습니다.


좋은 점:


- 공간활용에 좋다

- 어릴적 이층침대에 대한 로망이 떠오른다

- 아침에 일어나서 일단 한 번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기 귀찮기 때문에 확실히 잠에서 깬다


나쁜 점:


- 비싸다 (특히 튼튼한 것을 고르면)

- 쪼~금 높아서 그런지 침대 위에서 앉아 있으려면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

-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올때가 걱정된다

- 일단 한 번 내려오면 다시 올라가기 귀찮은 걸 알기 때문에 내려오기 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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