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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TT 이야기 (Audi TT)

THINK! 2015. 3. 21. 01:23


아우디 TT1995년 발표된 TT 컨셉트



TT라는 모델명의 기원


TT는 영국 맨섬(Isle of Man)​에서 열리는, 


테스토스테론이 철철 넘쳐 흐르는!


세계 최고로 스릴있고 박력있고 멋있는!


우주 최고의 상남자 라이더들이 갈고 닦은 기량으로 


바이크에 올라 시골 돌담벼락 사이길을 아드레날린을 연료 삼아 320km/h로 

목.숨.걸.고. 질주하는 TT라는 레이스에서 기원했습니다.


말로 하면 느낌이 안오고 동영상으로 잠깐 보시면 팍! 옵니다.

서킷이 아니고 마을이라 한 순간 아차! 하면 바로 죽습니다(...)






아... 솔직히 너무 멋있어서 하나 더 봐야겠습니다.







아우디 TT의 탄생


TT는 1995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컨셉카로 처음 등장했었는데, 당시 폭스바겐 그룹의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됐었습니다.


흔히들 TT를 지금 기아자동차 디자인 대빵으로 있는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 했다고 하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TT가 태어나기 전, 최초 컨셉과 프로토타입은 제이 메이스 (J Mays)와 프리먼 토머스(Freeman Thomas)라는 두 디자이너가 그렸습니다.


Freeman Thomas오른쪽이 디자이너 프리먼 토머스

아우디 TT 스케치프리먼 토머스가 그린 TT의 스케치

아우디 TT 스케치프리먼 토머스가 그린 아우디 TT 스케치


프리먼 뿐만 아니라 여기서 제이 메이스라는 분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 분의 디자인이 TT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제이 메이스 (J Mays)제이 메이스 (J Mays)

제이 메이스는 TT 디자인에 참여하기 이전부터 굵직굵직한 디자인을 많이 그렸습니다. 디자이너로서의 커리어를 아우디에서 시작했고 (당시 아우디 디자인 참 후졌었죠..) BMW로 잠시 옮겨 카리스마 넘치는 E34 5시리즈와 제가 엄청 좋아하는 E31 8시리즈의 디자인에 참여하고, 다시 폭스바겐 그룹에 수석 디자이너 타이틀을 달고 돌아옵니다.




TT 디자인의 조상, Avus Quattro



그리고 1991년, 


일본 동경 모터쇼에 아우디 Avus Quattro라는 컨셉카를 디자인해서 출품하는데, 1930년대 아우토 우니온의 최고속도 기록 갱신에 사용된 Auto Union Type C Streamliner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멋있는, 미래에서 온 것 같은 컨셉카였습니다.


Avus Quattro1991년 발표된 아우디 Avus Quattro



아우토 우니온 로고

※ 참고로 아우토 우니온(Auto Union)이라는 회사는 Audi의 역사에서 Audi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우토 우니온은 데카베(DKW), 호르히(Horch), 아우디(Audi), 반더러(Wanderer) 4개의 독립적인 자동차 회사가 뭉쳐져서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아우디의 로고가 4개의 은색 링으로 되어 있는데 그 기원이 여기에 있지요. 그러다가 폭스바겐에 인후 된 이후 조정을 거치면서 이름이 4개 회사 중 하나였던 아우디로 바뀝니다. 



아우토 우니온은 레이싱팀으로도 유명했는데, 1930년대에 메르세데스 벤츠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며 그랑프리 및 최고속 기록들을 휩쓸고 다녔습니다. 훗날 아우디의 또다른 컨셉카 이름이 되는 '타치오 누볼라리(Tazio Nuvolari)' 같은 전설의 레이서가 한 때 아우토 우니온 소속 레이서였었지요...



타치오 누볼라리전설적인 레이서 타치오 누볼라리. 알파로메오, 페라리, 마세라티, 아우토 우니온 등 쟁쟁한 팀들을 거쳤었습니다.






아우토 우니온의 경주차를 타고 있는 누볼라리

아우디 누볼라리아우디 누볼라리 컨셉트카






Avus Quattro


1937 Auto Union Type C Streamliner디자인의 모태가 된 1937년형 Auto Union Type C Streamliner


520마력 V16 수퍼차저 엔진을 단 이 차가 ​도로에서 ​기록한 속도가 무려 시속 380km입니다.

부가티 베이론의 조상님 수준이지요... 

2차 세계대전 이전 독일 자동차의 클래스가 이랬습니다..;;


도로에서 세워진 이 기록이 다시 깨지기까지는 이후 수십년이 걸립니다...



 Type C Streamliner & Avus Quattro조상님과 후손


 Avus Quattro옆모습을 보면 느낌 오지요..? 아우디 R8의 비율과 매우 닮았습니다


지금 다시 보면 Avus Quattro가 그 디자인이나 차의 비율 등에서 TT뿐 아니라 지금의 아우디 슈퍼카 R8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보고 나면 TT의 디자인이 그냥 백지에서 나오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vus Quattro

 






아우디 TT1995년 발표된 TT 컨셉트

Avus Quattro




Avus Quattro아우디 TT가만 보면 닮은 구석이 있지요?



대신 TT가 훨씬 귀엽습니다 ㅎㅎ



컨셉트카 같은 양산차


1995년 컨셉의 뜨거운 반응 이후 아우디 사내에서 양산 결정이 나오고 디자인이 다듬어져 1998년 공식 발표되는데, 피터 슈라이어와 프리먼 토머스가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아우디 TT 스케치


아우디 TT 스케치


피터 슈라이어슈라이어 형님




충격적인 것은 아우디가 컨셉트의 모습을 거의 95% 그대로 양산형에 구현합니다. 컨셉트카가 그대로 모터쇼에서 굴러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지요.


기존 차와 닮은 구석이 없는 유니크함과 아름다운 곡선, 거기에 전통적인 범퍼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범퍼형상 등... 그때까지의 자동차 디자인 관습을 깨버린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아우디 TT


아우디 TT귀염귀염

 

아우디 TT

 


꽤 멋있었던 광고


TT의 차대가 당시 4세대 골프의 플랫폼을 이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동력 계통도 공유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1.8리터 직렬4기통엔진에 터보를 달아서 180마력을 냈었고 기본은 전륜구동이지만 따로 할덱스 기반의 콰트로 모델이 나왔었습니다 (요 녀석은 225마력으로 업그레이드) 


최상위 등급으로는 골프 R32에 쓰던 250마력 3.2리터 VR6엔진을 할덱스 4륜에 붙인 3.2 V6 콰트로 모델이 있었구요. 오로롱~ 하는 소리가 아주 매력적인 엔진입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그리고 요즘 PD랑 싸워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영국 BBC 탑기어의 제레미 클락슨이 리뷰한 1세대 TT 영상도 공유합니다. 세상 참 좋아졌어요~ 옛날에 이런거 비디오에 녹화 안하면 못 봤는데






디자인의 아우디를 향해!


아우디는 TT와 97년 이미 출시한 C5 A6를 바탕으로 마치 기아가 디자인으로 도약한 것처럼 브랜드의 위상을 끌어 올립니다.


지금은 독일 3사라고 해서 벤츠, BMW, 아우디를 어느 정도 동급으로 보는데 저 때만 하더라도 아우디는 벤츠, BMW 사이에 낄 정도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갖추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피터 슈라이어와 이후 발터 드 실바라는 걸출한 디자이너들의 작품으로 기존의 못생긴 차 이미지로부터 완벽하게 탈출하는데 성공하는 것이지요.



아우디 A6 (C4)용 되기 전 아우디 A6 (C4)




아우디 A6 (C5)보다 현대적으로 변한 차세대 A6 (C5)



아우디 A6 (C4)한숨 나오는 뒷모습...




아우디 A6 (C5)엄청나게 미래지향적으로 변한 뒷모습




 

TT 쿠페의 성공에 이어 1999년에는 로드스터 버전도 나옵니다


아우디 TT 로드스터


아우디 TT 로드스터



다만 1세대 TT에는 치명적인 디자인 결함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초고속에서의 불안정성이었습니다.

초고속 주행 중 차체의 형상을 따라 공기가 흐르다가 차의 후방에서 저기압을 형성하고 이에 후륜이 뜨려고 하면서 차의 거동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었던 것이지요. 이 현상 때문에 고객들이사고로 죽는 일까지 발생하기 시작하자 아우디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엉덩이에 저기압을 상쇄해줄 스포일러를 기본적으로 달게 됩니다.




TT의 후속 세대


2세대 TT


후속 모델은 발터 드 실바(Walter de Silva) 아래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이때는 폭스바겐그룹의 많은 디자이너들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폭스바겐 그룹의 모든 승용차 디자인을 아우르는 폭스바겐 그룹의 디자인 수장 자리에 올라가 있습니다.



아우디 TT (8J)1세대 보다 날카로워진 모습


아우디 TT (8J)


아우디 TT (8J)엉덩이도 힙업!



기본 모델은 5세대 골프가 사용하는 2리터 TFSI 직분사 터보 엔진을 씁니다. 변속기도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2세대부터는 폭스바겐 그룹의 DSG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2세대부터 아우디의 고성능 라인업 전통에 따라 모델명에 S/RS가 추가되는데,


268마력의 고성능 모델은 TTS, 340마력의 폭력 모델은 TT RS 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달라진 바디파츠와 전통대로 은색 사이드미러를 달게 됩니다.


가끔보면 기본 모델 가지고 사이드미러만 은색으로 튜닝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ㅋㅋ



TTS은색 사이드미러가 포인트인 고성능 버전 TTS


TT RS외관부터가 과격한 하드코어 버전 TT RS



TTS는 기존 2리터 엔진을 튜닝하고, TT RS는 옛날 1980년대 아우디 콰트로에서 쓰던 것과 비슷하게 2.5리터 직렬 5기통 엔진이 올라갑니다. 물론 직분사 터보구요.


아우디도 발터 뢸 같은 전설적인 레이서들이 몰던 80년대의 차들에 향수가 있나봅니다.


아우디 콰트로직렬 5기통 터보 엔진을 쓰던 아우디 콰트로

발터 뢸자동차는 차종을 가리지 않고 수족처럼 다루시는 극강의 카리스마 레이서, 발터 뢸





3세대 TT


아.. 예뻤었는데 갑자기 제 취향과는 달리 좀 못생겨집니다.

각을 너무 세웠다고 해야 하나요..?







이 아저씨가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Dany GarandDany Garand 신형 아우디 A3도 이 분 작품이라고 하네요



기본 모델인 2.0리터 터보는 230마력으로 출력이 더욱 높아졌고 TTS는 310마력입니다.

TT RS는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저렇게 작고 가벼운 차에 310마력이라니 

이제 300마력은 정말 국민 마력이 되어 가는군요 ㅎㅎㅎ

불과 10년 전에 E46 M3 같은 차들이나 찍는 출력이었는데....


자 그럼 TT 이야기는 이쯤 마치고 3세대 TT RS가 나오면 다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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