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아이덴티티 마지막 장면 의미

방금 영화 <23 아이덴티티>를 보고 왔는데 마지막에 뜬금없이 브루스 윌리스가 등장하며 "미스터 글래스"라는 사람을 언급합니다. 영화 좀 보셨다면 이게 누구인지 기억 저편 어딘가에 기억이 있으실텐데요...

제가 먼- 옛날 본 영화 중에 브루스 윌리스와 새뮤얼 L. 잭슨 주연의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2000년작 <언브레이커블>

브루스 윌리스가 언급한 미스터 글래스는 이 영화에서 악당이었던 새뮤얼 L. 잭슨의 별명입니다. 선천적으로 희귀병을 앓아 뼈가 정말 유리처럼 약합니다 (그래서 '미스터 글래스'....)

그리고 반대로 브루스 윌리스 (영화 <언브레이커블>에서 데이빗 던 (David Dunn)이며 이번 <23 아이덴티티> 카메오 출연에서도 가슴 명찰에 Dunn이라는 이름이 뚜렷하게 적혀있습니다)는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나 무적의 힘과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 그 사람이 저지른 범죄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결국 미스터 글래스가 초능력자를 찾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근데 약점이 물에 빠지면 꼬르륵....)

그리고 <23 아이덴티티>를 보면 데니스가 기차역에 마치 추모하듯 헌화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언브레이커블>에서 미스터 글래스가 저지르는 테러 중 하나가 열차 탈선사고입니다 (여기서 브루스 윌리스가 멀쩡하게 생존함)

그리고 <23 아이덴티티>를 보면 데니스(엄밀히 말하면 케빈)의 아버지가 이 기차 사고에서 죽은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학대가 시작되고.... 결국 초능력 영웅을 찾기 위한 미스터 글래스의 일련의 테러활동이 데이빗 던이라는 영웅을 찾아낸 반면 '비스트'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여간 이번 카메오 출연신을 보면 미스터 글래스가 15년 째 감옥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냥 심심해서 브루스 윌리스를 카메오 출연시킨 것 같지는 않고, 같은 감독의 영화인만큼 후속작에 두 영화가 혼합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것 같네요..! 흥미롭습니다.

<23 아이덴티티>도 훌륭한 영화지만 <언브레이커블>도 제 생각에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못 보셨다면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