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9 540i] 배터리 교체

안 그래도 상태가 헤롱헤롱한데 날씨가 추우니 배터리가 툭하면 전압이 모자라서 시동이 걸리질 않습니다.

며칠 운행 안했다 하면 방전... 블랙박스도 꺼놨는데.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를 불러 점프 시키기를 두 번 하고나니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배터리를 교체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두 번째 왔을 때 기사님이 장비로 측정해보니 지금 장착돼 있는 배터리의 CCA값이 200이 채 되질 않습니다. Cold Cranking Amps라 하여 저온 시동성을 표현하는 수치인데 기사님 말로는 마티즈 배터리 수준도 안 된다는군요. 추운 겨울, 내 540이 시동을 못 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국,

"CCA값이 높은 배터리로 골라야지!" 하고 여러 배터리들을 조사하는 와중에 AGM 배터리가 눈에 띕니다.

원래 540i는 일반 배터리로 충분하지만 블랙박스도 연결 돼 있고 하니 이왕이면 요즘 좋은걸로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반 배터리라고 딱히 저렴한 것 같지도 않고... (특히 CCA값 높은 거 고르면 꽤나 비쌉니다)

AGM 배터리는 요즘 연비 개선을 위해 ISG (Idle Stop & Go: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 시 다시 시동) 기능을 갖춘 요즘 차들 쓰라고 장착하는 배터리인데 일반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충전 속도가 최대 5배 빠르고 배터리 충/방전 수명이 길다는 점입니다.

AGM으로 정하니 또 메이커가 골치 아픕니다.. 델코, 로케트, 피암, 바르타...

결국 독일차에는 독일 배터리를 쓰자는 생각으로 바르타(Varta)를 골랐습니다.

독일차들의 배터리 OEM 납품 업체들 중 하나이기도 하니 믿음도 가구요.

독일 제품은 일단 믿고 가봅시다..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나니 장착은 동네 스피드메이트에서 무료로 해주네요?

주문 며칠 후 제가 지정한 집 근처 스피드메이트에 배터리가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오고...

전화로 방문 시간을 예약한 후 스피드메이트에 찾아갔습니다.

스피드메이트 자양점

배송 온 바르타(Varta)의 AGM Silver Dynamic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540

상자에서 꺼낸 AGM 배터리 모습

95Ah 짜리입니다

내가 540 가져올 때부터 장착돼 있던 델코 61544

가져 왔을 때도 상태가 썩 좋았던 것 같지는 않았는데 용케 3년을 더 견뎠습니다

새로 작전 투입 된 바르타 AGM 배터리

교체 이후 소감?

시동걸 때 스타트 모터 도는 소리부터 다릅니다.

교체 직전 수명 다 된 녀석은 "휘리리리리-부웅~~~" 하고 걸렸는데

새로 바꾼 바르타는, "촤라락-붕~~~" 하고 걸립니다 ^^;

심지어는 리모콘으로 문 열고 잠그는 소리마저도 다릅니다.

전에는 "처얼컥- 처얼컥-" 하고 잠기고 열렸는데

이젠 "슈킹! 슈킹!"

박력 그 자체..!

바꾸고 나니 '진작 겨울 오기전에 바꿀껄...' 하는 후회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