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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bile/E39 블루스

[E39 540i] 엔드 머플러 교체

THINK! 2016. 11. 19. 19:17


E39 540i의 순정머플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2개의 챔버로 이뤄진 형태



순정 배기라인




근데 제가 차를 인수해왔을 때부터 저 순정 챔버 2개 중 하나는 절단 돼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소리를 키우고자 전 차주 중 누군가 절단한 것 같은데.. 소리는 카랑카랑하고 나쁘지 않았습니다.



절단돼 있는 머플러 챔버


하여간 이게 뚫려 있어 배기가 온전히 엔드머플러까지 통과하지 않고 중간에서 샙니다.

소리는 커지는 대신에 큰 단점이 두가지 있었는데

첫째가 저 rpm에서 가속페달이 살짝 허당치는 느낌...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일 큰 단점이자 우려사항이 '열'이었습니다.


엔진에서 연소되고 나온 배기의 온도는 엄청 뜨겁습니다.

이게 배기라인을 타고 나와 머플러의 흡음재를 통과하면서 식고, 또 머플러가 이를 감싸면서 차체의 다른 부분으로 열이 퍼지는 것을 막는데 저 부분이 뚫려있으니 그 어마어마한 열기가 직빵으로 차의 운전석 트렁크 쪽으로 상시 발사되는 형국입니다.


특히나 트렁크의 운전석쪽은 라디오모듈과 앰프 등 이미 열을 많이 내는 장비들이 밀집해 있는 구역입니다. 좋을 수가 없지요...



배기를 교체 해야지 해야지....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던 어느 날,

동호회에서 다른 E39 540i가 사용하던 V8용 엔드머플러를 판매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준비엘(JUN BL)의 스텐레스 머플러였습니다.


540은 또 530하고는 배기량이 달라 머플러 용량을 큰걸 구해야하는데 쉽게 구하기가 어려웠던 마당에 이런 매물이 떠서 또


"음.. 이건 운명이야." 라고 생각하고 바로 사오게 됩니다.



이제 배기용접을 잘 하는 업체를 찾아야 하는데 이게 참 민감한 작업입니다.


일단 용접을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배터리 단자 탈거 하지 않고 잘못 용접하면 차의 전장이 손상을 입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배기용접 작업을 많이 해본, 정말 노련한 분이 필요했습니다.


수소문 결과 평택에 '용접의 장인'이 있다는 첩보를 접수하고 파모터스 (PA Motors)라는 곳을 찾아가게 됩니다.



교체할 머플러의 위치를 가늠하고 계시는 사장님



가만 보면 남아 있는 챔버마저도 구멍이 나 있습니다. 갈 때가 됐습니다.



옆에서 정비 받고 있던 W210 E55 AMG.

소리가 아주 걸걸한게..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요리조리





파모터스 앞에 있던 차들


제가 역대 S클래스 중 제일 좋아하는 W126 S클래스와 C클래스의 조상 W201 190E입니다.


둘 다 브루노 사코 (Bruno Sacco)가 벤츠를 디자인하던 시절의 벤츠인데 저는 이 시절의 벤츠 뿐 아니라 이 시절의 모든 독일차들이 가장 멋있었다 생각합니다.


BMW E30, E31, E34, 포르쉐 964.. 190E 에볼루션... 그리고 벤츠 중 S클래스 쿠페였던 560SEC. 이게 진짜 끝장나게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절단 된 옛 순정 머플러. 이제 작별입니다.



가능한 순정틱하게


기존 준비엘 배기에 달려 있던 머플러팁을 유지하려면 범퍼를 절단해야했습니다. 모양도 예쁘게 나오지 않고 머플러팁의 구경 자체도 차와 밸런스가 맞지 않는 크기 였습니다.


게다가 제 개인적인 느낌에 E39는 M바디킷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머플러팁은 숨기는게 더 단정한 맛이 있기 때문에 순정처럼 밖에서 엔드팁이 보이지 않게 해달라 요청드렸고 사장님께서 순정처럼 땅을 향하게 파이프를 구부려 달아주셨습니다.


차의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깨느니 단아함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V8의 울부짖음이 나오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M범퍼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




듀얼배기에 집착을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다 필요 없습니다. 한쪽으로만 뽑혀나와도 소리는 충분히 우렁차고 멋지며 순정이 듀얼배기가 아니면 트렁크 공간 절단해가면서까지 그런거 달 가치가 없다 생각합니다.



사장님의 용접 흔적



교체 후 소감은,


소리는 순정보다 아주 조금 시끄러운 정도로 조용해졌고 (기존에는 순정이 아니라 절단 된 상태라 소리가 훨씬 더 컸습니다) 저 rpm대 주행에서 평균 연비가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


확실히 낮은 회전수에서 허당치던 느낌이 많이 사라졌고 2-3천 rpm 대역에서 실내에 전달되던 부밍음 비슷한 소음도 사라졌습니다. 또 배기가 보다 조용해지면서 엔진 자체의 소리와 흡기음이 더 잘 들립니다.


배기가 조금만 더 우렁찼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뭐, 손상됐던 기존 머플러 저렴하게 교체한 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평택 주변 분들은 파모터스 강추합니다. 사장님 정말 친절하시고 꼼꼼하게 작업해주십니다. 저는 점심시간 겹쳐서 밥도 얻어먹고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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