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k!

Tenacious D(터네이셔스 디) - 코미디 락의 제왕 본문

Music

Tenacious D(터네이셔스 디) - 코미디 락의 제왕

THINK! 2015. 8. 20. 17:49






영화배우 잭 블랙을 아시나요?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으로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스쿨 오브 락>

<쿵푸 팬더> 같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영화를 좀 많이 보셨다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쟈칼>

심지어 <데몰리션맨>에서도 나왔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출중한 연기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힌 잭 블랙은 사실 연기말고도 또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음악입니다. 카일 개스(Kyle Gass)라는 친구와 90년대에 터네이셔스 디(Tenacious D)라는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 활동을 해왔는데, 시작은 초라했던 이 밴드가 지금은 그의 영화 커리어 못지 않게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팬들을 보유한 나름 잘 나가는 밴드가 됐습니다.


터네이셔스 디의 반쪽, 카일 개스(Kyle Gass)



이 포스트에서는 이들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터네이셔스 디와 그들의 명곡 <Tribute>의 탄생 배경



잭 블랙은 2000년대 초반 영화배우로서 스타덤에 오르기 시작했는데, 사실 1980년대부터 많은 영화들에 비중없는 조연으로 출연하거나 단역으로 출연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도 전에는 The Actor's Gang이라는 극단 소속으로 활동을 했었는데, 여기서 터네이셔스 디의 파트너 카일 개스(Kyle Gass)를 만납니다.


둘이 친해지면서 잭 블랙은 카일 개스의 원룸에 자주 놀러가고, 나중에는 음식을 사주는 대가로 카일에게서 기타 배웁니다. 그렇게 띵까띵까 세월이 가다가...


1994년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카일의 집에서 농땡이 피우면서 메탈리카 대마왕 형님들의 'One'을 듣고 있던 잭 블랙이 "이 노래는 세계 최고의 노래야" 라고 극찬을 합니다. 이에 카일이, "그치, 근데 우리는 절대 이런 세계 최고의 노래를 만들지 못할거야" 라고 말하자 잭 블랙이 여기서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그럼 세계 최고의 노래를 만들지 말고, 세계 최고의 노래를 추도하는 노래를 만드는거야!"


이렇게 삘 받고 카일의 원룸에서 둘이 3일을 밤새 만든 노래가 훗날 터네이셔스 디의 최고 히트곡, 'Tribute'입니다. 



잭 블랙에게 Tribute의 영감을 줬던 메탈리카의 One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S&M 라이브 버전. 5분 5초부터가 하이라이트입니다. 어마어마하게 강렬합니다.



하지만 둘이서 'Tribute'를 만들고 나서 약 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2001년 9월, 이들의 첫 앨범 <Tenacious D>가 발매되고 나서야 대중들이 이 노래를 접하게 됩니다.



터네이셔스 디의 첫 스튜디오 앨범, <Tenacious D>




자, 그럼 사실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이들이 메탈리카의 'One'을 듣고 만든 터네이셔스 디 불후의 명곡 'Tribute'를 들어봅시다 ㅋㅋ 노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에 나랑 카일이 길을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길에 악마가 나타났다. 근데 이놈이 우리에게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노래를 연주해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의 영혼을 잡아먹겠다"


그래서 나랑 카일이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즉흥적으로 노래를 하나 연주했는데 하.필.이.면. 그게 세계 최고의 노래였다!!!


우리가 그 노래로 악마를 무찔렀는데, 지금 회상해보려니 그 때 연주했던 최고의 노래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지금 연주하는 노래는 사실 그 위대했던 노래를 추도하는 노래다!


얘네가 참 웃긴게,


가사는 정말 멍청하고 유머러스한데, 연주는 기가 막히고 노래는 또 그 와중에 잘 불러요 ㅋㅋㅋ 그냥 단순히 장난이나 취미활동이라고 보기엔 진짜 코미딕(comedic)하게 제대로 롹(rock)!!!! 합니다






이 첫 앨범이 발매되기 전, 잭 블랙은 마침 존 쿠삭 주연의 <High Fidelity> (국내 개봉명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조연으로 아주 찰진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주가가 오르고 있었고, 이후 여러 영화들에 주연자리를 꿰차면서 잭 블랙은 완전히 할리우드의 스타가 되고 2000년대 초반 절정의 인기를 끌면서 영화 뿐 아닌 각종 엔터테인먼트 행사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이런 잭 블랙의 스타덤에 힘입어 터네이셔스 디는 대중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합니다.



존 쿠삭의 레코드 가게에서 일하는 말썽많은 '배리' 역할로 매우 찰진 연기를 보여주는 잭 블랙 ㅋㅋㅋ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던 2002년, MTV 영화시상식


함께 사회를 맡은 동료 세라 미셸 겔러와 뮤지컬 형식의 오프닝을 진행하는 잭 블랙. 가만보면 생방송인데 역시 락 스피릿이 충만하고 목청이 좋아서 노래 정말 잘 부릅니다.


<대부 3>,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에 나오는 명배우 앤디 가르시아, 에미넴과 8마일에 출연했던 지금은 고인이 된 브리트니 머피 등의 게스트들이 특별출연하고, 당시 <물랑루즈>에 출연했던 니콜 키드먼이 어이없어 웃네요 ㅋㅋ



하여간 이런 잭 블랙의 인기까지 겹치면서 'Tribute'가 대박이 나고 후속곡인 'Wonderboy' 그리고 'Fuck Her Gently'가 연달아 히트를 치면서 터네이셔스 디의 인지도는 급격하게 솟아오릅니다.



앨범에는 노래 외에도 꽤 웃긴 스킷(skit)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앨범은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해가면서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위에 언급된 히트곡들 외에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트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Inward Singing (skit)
  • Karate
  • Rock Your Socks
  • Drive Thru
  • City Hall (skit)


이제 영화까지?! - <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


밴드의 성공에 힘입어 2003년, 잭과 카일은 그들의 밴드 탄생을 주제로 한 영화의 스크립트를 완성합니다. 다만 영화제작은 잭 블랙이 마침 피터 잭슨 감독의 <킹콩>에 출연하는 바람에 연기되고, 2006년이 되어서야 완성됩니다.




같은 해에 또 다른 뮤지컬 영화 <드림걸즈>가 개봉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터네이셔스 디를 추천합니다 ㅋㅋㅋ


영화의 줄거리는 잭과 카일이 만나서 밴드를 결성한 후 명곡을 쓰기 위해 온갖 삽질을 다 하다가, 소유자에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락力(!!!)을 부여해주는 전설의 악마의 이빨로 만든 기타 픽(Pick of Destiny)을 찾아 나서고, 인간 세계로 자신의 이빨을 찾으러 돌아온 악마를 락의 힘으로(!?) 물리친다는 내용입니다 ㅎㅎㅎ


과거 80년대 잭과 카일이 극단생활을 할 당시 자신들을 거두어줬던 The Actor's Gang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팀 로빈스(네, 쇼생크 탈출의 그 팀 로빈스 맞습니다), 제 블로그의 바보영화 시리즈에 단골로 등장하는 벤 스틸러(이 영화의 총괄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락 밴드 블랙사바스(Black Sabbath)로니 제임스 디오(!!!) , 당시 SNL의 스타 코미디언 에이미 폴러(Amy Poehler), 터네이셔스 디의 오랜 서포터인 옛 너바나 드러머이자 락밴드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 등의 카메오들이 많은 웃음과 재미를 줍니다.



과거 악마의 픽을 탈취하려다 다리가 잘린 사람으로 출연한 팀 로빈스



악마의 픽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는 기타가게 점원 벤 스틸러



영화 인트로에서 어린 잭 블랙에게 할리우드로 떠나라고 샤우팅 해주고 계신 Black Sabbath의 보컬 디오 ㅋㅋ



당시 SNL 코미디언이었던 에이미 폴러. 

참고로 최근 인기 많았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에서 기쁨이 목소리가 바로 에이미 폴러입니다.



영화 마지막에서 악마로 등장하는 데이브 그롤 ㅋㅋㅋ

데이브 그롤은 터네이셔스 디의 첫 스튜디오 앨범에서 주요 곡들의 드럼 연주까지 해줬습니다.



이 영화는 제 '바보영화' 시리즈에 따로 연재 포스트를 써야하는 관계로 너무 상세하게는 쓰지 않고, 간단하게 예고편만 한 번 보겠습니다~



영화 예고편


잘 들어보시면 예고편 나레이션도 잭 블랙이 직접 했습니다 ㅋㅋㅋ




그.러.나....

제작비만 200억을 들인 이 영화는 개봉 후 흥행에 실패하고 망합니다 ㅋㅋㅋㅋㅋ


그나마 다행이건 세월이 지날수록 이 영화가 재평가 받으면서 컬트팬들의 필관람 영화가 되어간다는 점입니다. 개봉 당시 엄청 적자 났었는데, DVD 판매는 나쁘지 않다 합니다.


"개봉 했을 때는 다 어디 있었어!!!!"라고 잭 블랙이 한 인터뷰에서 절규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터네이셔스 디는 이 영화와 함께 <The Pick of Destiny>라는 아주 빠방한 앨범을 사운드트랙겸 내놓습니다.


이 앨범도 좋은 노래들이 많은데, 제가 좋아하는 트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Kickapoo (Dio 형님께서도 불러주십니다)
  • Classico
  • History
  • The Government Totally Sucks
  • Master Exploder (이거 제일 좋아합니다 ㅋㅋㅋ)
  • Papagenu
  • Beelzeboss (마지막 악마와의 대결 노래입니다)
  • The Metal


이 중 마스터 익스플로더(Master Exploder)는 제가 워낙 좋아하는 관계로 공유하겠습니다 ㅋㅋ 이 노래는 영화 설정상 잭 블랙이 악마의 픽을 손에 넣고 그 픽의 힘을 이용해서 관중을 휘어잡는 꿈 속에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안녕하세요, 이 노래는 카일과 5분 전에 쓴 노래입니다"

그리고 장난이라고 하기엔 소름돋을 정도로 엄청 멋있는 인트로 기타리프...


이 영상의 유튜브 댓글란을 보면 더 웃깁니다 ㅋㅋ


"노래가 너무나 졸라게 강렬해서 음소거를 시켰는데도 노래를 계속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를 듣고 임신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아... 저는 터네이셔스 디가 내한공연 왔을 때 다른 어느 노래보다도 사실 이 노래를 불러주기 바랬는데 레파토리에 없더군요 ㅠㅠ






세번째 앨범 - Rize of the Fenix


영화의 폭망 이후 이런 저런 투어활동과 콘서트로 시간을 보내던 터네이셔스 디는 2012년, 새로운 앨범을 내놓습니다. 이름하여 <Rize of the Fenix>


잿더미에서 부활하는 불사조처럼 자신들도 부활하겠다는 뜻일까요...?

앨범 커버를 보면 분명 불사조는 불사조인데 다른 의미에서 'rise(솟아오른)' 무언가(?)입니다 ㅋㅋㅋㅋ




여러분들은 저게 뭘로 보이시나요? ㅋㅋ



앨범 커버만 봐도 아시겠지만 터네이셔스 디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코미디 락 색깔을 보존한채로 더욱 강렬해진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완성도로 무장해서 돌아왔습니다.


정말 가사를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저도 얘네들처럼 이딴(?) 노래 만들고 돈 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가끔 합니다 ㅎㅎㅎㅎㅎ



"불사조처럼 다시 솟아오를 거라네~~~"



범 커버의 저 불경스럽게 생긴 불사조(?)는 콘서트 현장에서도 등장합니다 ㅋㅋ



참.... 강렬하네요 -_-

불필요하게 디테일하기도 하고; 꿈에 나올까 무섭습니다 ㅋㅋㅋ


이 앨범에도 재미난 노래가 정말 많은데, 제가 좋아하는 트랙을 꼽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Classical Teacher (skit)
  • Senorita
  • Deth Starr (강추)
  • Roadie - (콘서트 뒤에서 개고생하는 로드매니저들을 위한 노래)
  • Flutes & Trombones (skit) - 이거 들을 때마다 저도 이런거 만들고 돈 벌었으면~ 하는 상상을 합니다
  • Throwdown
  • Rock is Dead



첫 내한 공연과 앞으로의 계획..?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이다 보니 터네이셔스 디의 공식 페이지를 페이스북에서 follow하고 있었는데 작년 9월, 그들의 페이지에서 엄청난 영상을 접합니다!




바로 예매하고 작년 12월,

이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ㅎㅎ


그리고 이 시기 인터넷에 아이돌 그룹 샤이니가 공항에서 찍은 사진도 트위터에 돌았었죠. 웬 남루한 외국인 아저씨가 자기들보고 "너희들 락스타냐? 나도 락스타다" 하길래 자세히 보니 잭 블랙이었다는..;;



내한공연을 위해 입국한 잭 블랙을 우연히 공항에서 만난 샤이니



얼마 전에는 인터뷰에서 2017년 쯤 새 앨범을 발표할 것이라고 하는데, 약 5,6년마다 앨범을 냈던 것을 돌이켜보면 얼추 맞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또 어떤 기막힌 노래들을 만들어낼지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앞으로도 멋진 노래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LONG LIVE THE D!


Two Kings


터네이셔스 디와 디오

첫 앨범에 수록된 노래 'Dio'에서 언급한 대로 Pass the torch 하고 있네요 ㅋㅋㅋ



첫 앨범부터 드럼도 쳐주고 영화에서는 악마 연기도 해주고 정말 많은 도움을 주는 데이브 그롤






위 아 벗 맨, 롹!!!!!!!

아아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