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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ing

영상편집을 위한 업그레이드 - 1: 제온 대란?

THINK! 2016. 10. 14. 15:51


결국 저질렀습니다.


기존 린필드 i5-760 시스템을 충분히 썼다는 생각도 들고 조만간 업그레이드가 어차피 필요하다고 느끼던 찰나 영상편집까지 겹치면서 아예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가성비 인생답게 새로나오는 스카이레이크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그냥 3세대 코어인 아이비브릿지 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어 i7-3770 정도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데 알아보던 중에 일명 '제온 대란' 이라는 표현을 접하게 됩니다.


제온이란

인텔이 소비자 시장이 아닌 기업용 워크스테이션과 서버들을 위해 설계/생산하는 프로세서의 이름으로 차로 따지자면 속도를 내기 위한 스포츠카라기 보다는 짐을 한 번에 많이 싣고 옮길 수 있는 25톤 덤프 트럭이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한번에 많은 일을 처리하면서 발열과 전력소모를 낮추도록 설계가 돼 있어 일반 코어 i5, i7들보다 안정적입니다. 다만 프로세서 가격 자체가 굉장히 고가죠.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i7의 평균 가격이 30-40만원 정도이지만 제온은 100만원을 넘어가는 프로세서들이 수두룩합니다.


제온 대란

근데 올해 초에 모 글로벌기업에서 데이터센터를 일괄 업그레이드하면서 3년 운영기간을 마친 고가의 제온 프로세서들이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져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출시 당시 일반인이라면 쳐다도 못 봤을 수준의 고가 CPU가 말도 안되는 헐값에 대량으로 풀리면서 일명 '제온 대란'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제가 찾던 정확한 모델은 제온 E5-2670. 물리적 코어가 8개이며 하이퍼쓰레딩을 지원해서 논리적으로 16코어짜리 프로세서입니다. 출시 당시에는 무려 $1600 (한화로 170만원 이상)짜리 프로세서였습니다. 정말 CAD 작업이라든가 3D 모델링/렌더링, 영상 렌더링 같은 전문 작업에 사용되는 워크스테이션에나 들어가던거였는데 이게 단돈 8,9만원에 풀렸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 가격이면 중고 샌디브릿지 i7 가격보다도 저렴한 가격입니다.


바로 중국에 주문 넣었습니다.

국내에도 파는 분들이 있는데 가격을 10만원 이상으로 올려놨더군요... 물론 성능을 생각하면 저 가격도 어마어마하게 저렴한겁니다 ㅎㅎ


다만 문제는 이 프로세서를 구동시킬 수 있는 메인보드가 X79 칩셋을 쓰는, 소비자 시장에서는 하이엔드급의 고가 메인보드들인데 제온 대란 덕분인지 시세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능한 당시 기능적으로 강력했던 놈을 골라 준비해놨습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까지도 갖추고 있는 ASUS의 P9X79 디럭스 메인보드



CPU 도착


이렇게 보드를 덜렁 구해놓고 약 한 달의 긴 기다림 후 CPU가 도착합니다.







마약같은 모습.. 그러나 포장을 뜯으면..?!





짜잔~ 한 때는 꿈의 CPU였을 E5-2670 SR0KX




다만 CPU 쿨러가 없고, 기존 린필드에 쓰던 쿨러는 제온 E5가 사용하는 LGA2011 소켓규격에는 호환되지 않는 관계로 새로운 쿨러와 업그레이드 될 시스템에 사용할 수 있는 새 파워, 그리고 보다 큰 용량의 SSD를 구해야 합니다.


이 준비물들을 갖추는 대로 업그레이드는 시작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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