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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음식은 이태원 케르반으로

THINK! 2017. 5. 1. 20:37


저는 유년기에 터키에서 3년 가까운 시간을 보냈는데, 많은 것들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지금까지 인상 깊은 것은 음식입니다. 난생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 특유의 양고기향, 거기에 불향과 향신료향, 구운 야채 등이 버무려져 정말 기가막힌 맛의 향연을 경험했었는데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그 때만큼 맛있는 터키 식당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터키 식당 자체가 많지도 않거니와 제대로 만드는 집은 더더욱 없고.. 가격은 비싸고.. 긴 시간동안 서울의 여러 터키 식당들을 가봤는데 그 중에도 제가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 곳이 이태원의 케르반입니다.


기본은 하는 맛, 그리고 터키의 색깔을 잘 살린 인테리어가 특히 돋보이는 곳이죠. 가끔씩 가보면 이태원 주변의 주한 외교관들도 많이 옵니다.






입구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케르반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9,900원짜리 주중 점심입니다. 중동지역 음식들을 서울에서 먹으려면 인당 기본 15,000원 정도는 잡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스프, 샐러드, 메인메뉴를 포함하는 주중 런치메뉴가 단돈 9,900원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메뉴는 런치메뉴 한정이지만 만원 한 장으로 이토록 잘 구성된 터키 음식을 서울에서 먹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



샐러드


제가 터키에서 살았을 때 터키의 샐러드는 그 구성요소가 정말 간단하지만 아주 맛있었습니다. 토마토, 양파, 오이에다가 소스 대신 올리브유와 후추, 소금을 뿌려 먹는 경우가 많았어요.




스프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샐러드와 함께 나오는 스프입니다. 알찬 구성이죠? 아래 같이 나오는 빵을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터키에서 치즈 뿌려먹던 정말 진~한 토마토 스프를 잊을 수가 없는데 지금까지 국내에서 먹어보지는 못했어요.. 




스프와 함께 나오는 빵

식감이 쫄깃쫄깃 하고 부드럽습니다.




양고기 쉬시케밥

비록 런치메뉴는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비싸지만 터키케밥의 가장 기본이 아닐까 싶어 따로 주문했습니다.




닭고기 스테이크


특유의 불향이 아주 잘 베어있고 육즙이 풍부하게 잘 요리되어 나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런치메뉴..!




식후 차이 한 잔


한국어와 같이 우랄알타이계열 언어라 그런가? 좀 비슷한 말들이 있어요. 홍차와 비슷한 이 차를 차이라고 부릅니다. 잔이 뜨거워서 잘 잡고 마셔야 해요.




흔히 터키쉬 딜라이트(Turkish Delight)라 부르는 디저트


식감은 쫄깃쫄깃한 젤리 같고 맛은 매우 달아요.




뚜껑 예쁘죠?






옛날에 처음 갔을 때는 이태원점이 유일했는데 지금은 삼성동 코엑스에 가도 케르반이 있습니다. 런치메뉴가 이태원보다 쪼~끔 더 비싸긴한데 여기도 주중 런치메뉴가 있어요 ^^


툭하면 2만원이 넘어가는 일반 케밥 메뉴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단 돈 만원이면 먹을 수 있는 케르반의 주중 런치 메뉴는 형편없는 맛에도 불구하고 자리만 믿고 배짱장사하는 식당들이 넘쳐나는 요즘, 정말 훌륭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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