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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bile/E39 블루스

BMW E39 540i를 가져오면서

THINK! 2015. 8. 8. 17:07


2014년 4월 17일,

저는 아주 멋진 차를 한 대 입양해옵니다.




이름하여 BMW 540i


2000년 10월 18일,

BMW의 딩골핑(Dingolfing) 공장에서 생산된 은색 5시리즈인데, BMW의 M62TUB44라는 4400cc V8엔진을 품고 있는 정말 제대로 된 스포츠 세단입니다.










여기서 잠시 BMW의 5시리즈 설명을 드리자면,

E39라는 것이 BMW의 개발 코드명이고, E39는 E12, E28, E34에 이어 BMW 5시리즈의 계보 중 4세대에 해당하는 차입니다. 나가시마 조지라는 E36 3시리즈, Z3, E90 3시리즈 등을 디자인한 일본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생산된 모델입니다. 중세기사 같았던 전 세대 E34의 이미지에서 아주 세련되면서도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거듭나 세계적으로 150만대 이상 팔린 5시리즈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였지요.



BMW 5시리즈의 계보,

좌측부터 E12, E28, E34, E39, E60, 그리고 현 모델인 F10


E39 540의 서류상 스펙을 보면 최고출력 286마력에 44.0kg/m의 토크가 ZF의 5HP24 5단 변속기를 통해 후륜에 전달되어 제로백을 약 6.2초에 끊을 수 있습니다.


이 차를 가져올 때까지 타던 차가 올뉴마티즈, 레이, 아반떼 같은 차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540은 정말 실생활 도심 주행에서 스포츠카가 아쉽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스티어링휠을 돌릴 때 느껴지는 묵직함, 차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느껴지는 도로의 질감, 엑셀의 전개에 따른 정직한 엔진의 반응, 울부짓는 만큼 튀어나가는 무서운 성능, 마치 철길을 깔고 가는 듯한 주행감... 아무리 오래되었어도 E39 540은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차입니다.


2000rpm 쯤에서 울부짓기 시작하는 V8, 거기에 최대토크 구현 회전수 근처인 3500rpm 이후부터는 급격하게 쏟아지는 야만적인 토크가 몸을 기분좋게 시트에 파묻습니다.



마약같은 540i의 V8 소리




성인 5명을 태우고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고, 멋진 소리를 뿜으며 원할 때는 하염없이 편하게 움직여주는 차! 단순한 조건이지만 한정된 예산에서 이 모든 요건을 충족시켜주는 차는 정말 적습니다.


유일하게 단점으로 꼽는 부분은 바로 연비인데, 기름값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애초에 4400cc 8기통 엔진을 품은 차를 가져오지 않겠죠? 저는 이 차가 태우는 휘발유값을 유류비라기 보다도 교통비+취미활동비+유흥비로 취급합니다 ㅎㅎ 정말 제게는 이 차를 모는 행위 자체가 취미이자 유흥이거든요. 저 위 영상에서 소리 들어보세요. 저 소리가 본인에게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데다가 이 차를 그냥 A지점에서 B지점으로 데려다주는 '승용차'로 취급하고 탄다면 그냥 돈 낭비입니다.


벌써 차를 가지고 온 지 1년하고도 4개월이 다 돼가는데 앞으로 이 멋진 차를 가져오고 유지/관리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느낌들을 기록하고자 합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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